두산-롯데, 준PO 격돌 ‘삼성 기다려!’

입력 2010.09.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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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오는 29일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전체 페넌트레이스 532경기 가운데 523경기를 마친 가운데 3위 두산과 4위 롯데는 오는 29일부터 5전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1, 2, 5차전은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 3, 4차전은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에서 각각 열린다.



정규리그 1경기와 2경기를 각각 남겨둔 두산과 롯데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롯데가 12승7패로 앞섰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주인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롯데는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을잔치' 초청장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부진에 가슴을 쳤다.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8-8-8-8-5-7-7위로 7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징크스를 깼지만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길목에서 좌절했다. 2008년에는 3위를 하고도 준플레이오프 상대였던 삼성에 3전전패로 고배를 들었고 지난해에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개막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두산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비룡' SK에 덜미를 잡혔고 지난해에도 SK와 플레이오프 관문을 뚫지 못했다. 올해 삼성에 플레이오프 자리를 내줬으나 뚝심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서고 싶은 이유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올해로 3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종전 준플레이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고 두산 역시 포스트시즌 불운을 털어내야 2001년 이후 9년 만의 우승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두산은 막강 원투펀치인 켈빈 히메네스(14승)와 김선우(13승)에 희망을 걸고 있는 반면 롯데는 송승준(14승), 장원준(12승) 등 1, 2선발의 호투 속에 팀 타율 1위(0.287)의 막강 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이다.



두산은 화려한 선발진 뿐만 아니라 홀드 부문 1, 2위인 정재훈(23홀드), 고창성(22홀드)과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인 이용찬(25세이브)이 희망이다. 이용찬은 음주 교통사고 여파로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장정지를 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두산의 `비밀병기'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타격 7관왕을 예약한 `거포' 이대호와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풀리는 카림 가르시아, 부상에서 회복된 간판타자 홍성흔이 중심타선을 이뤄 두산의 마운드를 허물 기세다.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면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두산에 상대전적 10승9패, 롯데에 9승8패1무의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삼성은 권혁뿐만 아니라 마운드에 복귀한 권오준 등 `쌍권총'으로 대표되는 막강 불펜의 힘을 자랑한다. 삼성은 앞서 5회까지 리드를 잡았을 때 올해 53경기 연속 승리했던 철벽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더라도 최강 SK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린다.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얻었고 오는 10월15일 1차전까지 20여일의 준비 기간이 있어 2연패를 달성했던 2008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특히 SK는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이미 시즌 83승(45패2무)을 달성해 역대 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한국시리즈 상대가 삼성, 두산, 롯데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SK의 벽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SK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삼성에 10승9패, 두산에 11승8패, 롯데에 12승7패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과 명포수 박경완의 노련한 투수 리드까지 어우러져 나머지 4강 팀들은 SK가 쉽지 않은 상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KIA에 내줬던 SK, 2006년 이후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삼성, 한국시리즈 불운에 시달렸던 두산, 가을잔치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롯데 중 어느 팀이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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