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뒤서거니 ‘대도 전쟁’ 후끈

입력 2010.09.24 (21:58)

`내가 올 시즌 최고의 도루왕이다'

올해 프로야구가 정규리그 종착역을 코앞에 둔 가운데 최고의 대도(大盜) 자존심을 건 경쟁이 뜨겁다.

LG의 호타준족 이대형은 24일 SK와 경기에서 세 차례 누를 훔쳐 시즌 63도루를 작성,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한 김주찬(롯데.62도루)을 1개 차로 따돌려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대형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시즌 60도루를 돌파하더니 이날 SK와 경기에서 빼어난 주루 플레이로 전날까지 부문 선두였던 김주찬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이대형은 앞으로 두 경기가 남은 반면 김주찬은 한 경기만 남겨둬 이대형의 타이틀 홀더 수성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주찬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8년 32도루와 지난해 34도루로 각각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주찬은 올해 롯데의 공격 첨병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눈부신 도루 능력을 뽐냈다.

김주찬은 이대형에 뒤져 있지만 25일 넥센과 마지막 경기에서 도루 수를 늘린다면 롯데의 타격 8개 부문 싹쓸이 목표에 화룡점점을 찍을 수도 있다.

도루왕 경쟁에서 탈락한 두산의 톱타자 이종욱도 2006년 타이틀 홀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종욱은 이날 넥센과 경기에서 도루 1개를 보태면서 역대 세 번째로 5년 연속 30도루 금자탑을 쌓았다. 5년 연속 30도루 이상 달성자는 이종욱에 앞서 이종범(KIA.1993∼1997년), 정수근(은퇴.1996∼2002년) 뿐이었다.

불혹의 나이인 이종범은 해태 소속이던 지난 1994년 무려 84차례 누를 훔쳐 한 시즌 최다 도루기록을 작성하며 네 차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며 도루 2개에 그쳤다. 개인통산 507도루로 부문 2위의 성적이다.

통산 최다 도루의 주인공은 세 차례 도루왕에 올랐던 전준호(은퇴)로 550도루를 생산했다. 도루왕 타이틀은 해태 소속이던 김일권이 가장 많은 다섯 번 차지했고 이종범, 정수근이 각 네 차례, 이순철, 전준호, 이대형이 각각 세 차례씩 올랐었다.

4년 연속 도루왕 등극을 노리는 이대형과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에 도전하는 김주찬, 5년 연속 30도루를 돌파한 이종욱의 `대도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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