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농구, 16년만 ‘AG 정상 탈환’ 도전

입력 2010.09.27 (08:37)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의 선전을 통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패권 탈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체코 브르노와 오스트라바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가운데 한국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은 예선에서 4위 브라질을 꺾고 5위 스페인과도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며 2승1패를 기록해 12강에 올랐다.



게다가 한국은 이번 대회에 부상 선수들이 많은 어려움을 딛고 예선에서 2승을 거뒀고 12강 리그에서도 일본을 잡으면 8강에 오를 공산이 크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툴 중국과 일본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세계 7위 중국은 벨라루스(16위), 캐나다(12위)에 연달아 져 일찌감치 13~16위 결정전으로 밀리더니 호주(3위)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23점 차로 완패했다.



중국 여자농구가 세계선수권대회 12강 밖으로 떨어진 것은 중국이 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83년 제9회 브라질 대회부터 따져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14위)은 아르헨티나(10위)를 상대로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오가 유코의 역전 결승 버저비터로 1점 차 승리를 따내 12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과연 이 슛이 경기 종료 이전에 들어갔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최장신 센터 하은주(신한은행.202㎝)가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고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가드 포지션에도 이경은(kdb생명)이 힘을 보탤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주원(신한은행)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보다 전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림세를 보인 중국을 한 번 꺾어보는 것도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만 할 수는 없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중국 농구가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신장의 우위를 통한 득점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만난 벨라루스나 캐나다는 신장에서 중국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이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우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키에서 중국이 앞서는데다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머물며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었다.



명예 회복에 나서게 될 여자농구 대표팀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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