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곤-홍상삼, 3차전 선발 맞대결

입력 2010.10.01 (13:05)

수정 2010.10.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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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젊은 투수진을 대표하는 이재곤(22.롯데)과 홍상삼(20.두산)이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 경기 연속으로 외국 무대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들이 맞붙은 데 이어 이번에는 두 팀의 대표 '영건'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향방을 좌우할 경기에서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선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이재곤은 1~2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반대로 홍상삼은 적지인 사직구장에서 물오른 롯데 방망이를 잠재워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로 싱커를 주 무기로 활용하는 이재곤은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치르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올해 본격적으로 뽐냈다.

22경기에 출전해 한 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8승3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14를 찍었다.

특히 시즌 초반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힘들었던 시기에 혜성같이 등장해 팀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이미 1차전부터 낮 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치르는 등 미리 컨디션을 조율해왔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쳐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 양상문 투수코치는 "미리부터 3차전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고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실전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최고의 공을 던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빠른 직구를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 홍상삼은 이재곤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두산 선발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지난해 '아홉수'에 걸리면서 10승 투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신인왕도 놓쳤지만 허약한 두산 선발진에 힘을 보탤 희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좋지 못했다. 30경기에 등판했지만 4승(3패)밖에 올리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6.42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자리를 잡지 못해 선발과 계투를 오갔지만, 김경문 감독은 고민 끝에 3차전 선발 투수로 홍상삼을 선택했다.

지난해 보여준 '롯데 킬러'로서의 면모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홍상삼은 지난해 9승 중 4승을 롯데로부터 따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로 롯데 타선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87로 유독 약했다.

그럼에도 지난 9월12일 롯데와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면서 회생 가능성을 보였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29일부터 "컨디션은 최고다"라고 자신하며 올해 정규리그에서 부진을 씻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재곤 역시 롯데 마운드의 대표적인 '두산 천적'이라 대결 결과가 더욱 관심을 끈다.

이재곤은 올해 거둔 8승 중 3승을 두산에 따냈다. 프로 데뷔 첫 완투승도 8월3일 두산과 잠실경기에서였다.

그러나 상대 분석이 정밀하게 이루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신인 투수가 정규리그와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규리그에서 약했던 투수들을 오랫동안 분석해 온 두산도 침묵했던 타선을 되살릴 기회를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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