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염기훈 천금골…FA컵 2연패

입력 2010.10.24 (18:13)

수정 2010.10.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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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이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2년 연속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2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러진 부산과 2010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002년에 처음 FA컵 우승을 맛봤던 수원은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수원은 전북(2000년, 2003년, 2005년)과 전남(1997년, 2006년, 2007년)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3회) 공동1위에 올랐다.

수원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까지 확보했고, 윤성효 감독은 취임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부산은 지난 2004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지만 홈그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보며 준우승 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KTX 고속열차를 타고 1만리 원정 응원 길에 나선 수원의 블루윙스 서포터스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까지 가세한 부산 서포터스의 치열한 응원전 속에 킥오프한 결승전에서 초반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김두현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공세의 신호탄을 울린 수원은 전반 14분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신영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단독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두현은 전반 23분에도 신영록과 주고받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찬 왼발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조바심 나던 수원의 공격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나서 볼을 내줄 곳이 여의치 않자 과감하게 수비수 두 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돌진하면서 강하게 왼발슛을 시도했다.

염기훈의 발끝을 떠난 볼은 강하게 휘면서 몸을 날린 골키퍼 바로 앞에서 한 차례 튀고 나서 골대로 빨려들었다. 비가 내려 촉촉이 젖은 잔디가 공의 가속도를 더하면서 골키퍼로선 손을 쓸 수 없었다.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왼쪽 구석에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내주자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찬 게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대 옆을 살짝 빗겨나가 추가골을 놓쳤다.

수원은 후반 20분 신영록을 빼고 호세모따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고, 호세모따는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깜짝' 오버헤드킥으로 부산 수비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산은 후반전부터 수원의 후방에 긴 패스를 찔러넣으며 골을 노렸지만 마무리를 못해 답답한 경기를 치렀고, 결국 후반 인저리 타임에 얻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마저 놓치며 우승을 수원에 건네주고 말았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며 "올해 아쉽게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멈췄지만 내년에는 선수 보강을 잘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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