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감독 데뷔 4개월 만에 우승

입력 2010.10.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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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논란의 중심이 됐던 `초보 사령탑'이 기어이 일을 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4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윤 감독의 부임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이 지난 6월 중순이니 사령탑에 오른 지 불과 4개월만에 우승 감독이 됐다. 데뷔전은 7월 중순 일본 프로축구 우라와레즈와의 친선전이었던 걸 되새기면 첫 경기를 치른 지는 3개월을 조금 넘긴 셈이다.

윤 감독은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수원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질 때만 해도 `초보 감독' 논란에 휩싸였지만 차근차근 성적을 쌓으며 지도력 논란을 불식시켜왔다.

전반기에 정규리그 최하위까지 처지는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그가 부임한 이후 9경기 무패(7승2무) 행진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하반기 돌풍의 주역이 됐다.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한때 리그 꼴찌였던 순위는 10승4무10패(승점34)로 7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초만 해도 수렁에 빠져 `무관의 제왕'에 그칠 뻔했던 팀을 이렇게 가다듬어온 윤 감독은 이날 결승에서도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수비를 강화하고 강하게 상대를 압박한 끝에 FA컵 정상에 올려놓고야 말았다.

덤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거머쥐는 `보험'도 들었고 남은 K-리그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가져가는 등 `일거다득'의 성과를 거뒀다.

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산이 활발하게 때리는 플레이를 하는 편이라 포백은 불안하다고 생각해 스리백으로 돌린 게 주효했다. 어차피 한 골 승부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임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 너무 일찍 우승을 맛본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도자로서 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대학팀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서 12차례 결승에 나가서 10번 우승했다"고 말해 또다른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K-리그에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하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길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더불어 외국인 선수 등을 잘 보강하는 등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도 잘 준비해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도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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