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광그룹 ‘티브로드’ 비자금 조성 확인

입력 2010.10.27 (07:16)

수정 2010.10.27 (08:34)

<앵커 멘트>

KBS가 태광그룹이 방송계열사인 티브로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구체적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검찰도 이 증거를 토대로 오용일 티브로드 대표를 소환조사했습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티브로드 계열 방송사들과 월드여행레저TV 사이의 계약섭니다.

신생 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티브로드 계열 방송사 15곳 등 모두 20개 방송사들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녹취>케이블 방송업계 관계자:"예전에 월드여행레저TV가 태광(티브로드)의 소위 위장 계열사다, 그런 얘기가 돌았었죠."

KBS 취재결과 월드여행레저TV는 티브로드 등 20곳에 프로그램을 납품하고 모두 1억 2천5백만 원 사용료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납품한 곳은 8곳에 불과했습니다.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당시 월드여행레저TV의 지출결의서를 보면 계약 직후 네 차례에 걸쳐 1억 7천만 원이 '대표자 가지급금' 명목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지출결의서에는 '태광 관련 현금화 준비'를 위해 돈을 찾았다고 적혀있습니다.

비자금을 암시하는 결정적 단섭니다.

<녹취>케이블방송업계 관계자:"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프로그램 사용료를 과다 지급한다든지,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과다 지급하고 돌려받는다든지."

검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티브로드가 또 다른 프로그램 공급업체들과도 비슷한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호진 회장의 최측근인 오용일 티브로드 대표를 소환해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정확한 규모를 집중 추궁하는 등 태광그룹 재무담당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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