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자신감 “우승으로 가는 시작”

입력 2010.10.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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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우승으로 가는 시작일 뿐이다"



구자철(21)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위기에서 구했다. 미드필더 구자철은 27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쏘나타 K-리그 2010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네코의 동점골을 도와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볼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네코가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가 이날 졌더라면 선두 자리를 서울에 내줘야 했지만, 무승부로 결국 1위를 지켰다.



구자철은 "우리 팀이 제주로 연고를 옮기고 성적이 좋지 않아 하위권에 머무는 것이 습관이 돼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팀이 다시 시작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졌다면 남은 두 경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올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 만족하고 나태해지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오늘 무승부는 우리가 나태해지지 않고 우승으로 한걸음 바짝 갈 수 있는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서울과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구자철은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 서울과 다시 만나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4년차인 구자철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5골 11도움을 올렸다. 지난 세 시즌 동안 3골 7도움을 올렸는데 올 한 해 올린 공격포인트가 더 많다.



구자철은 "나름대로 내 꿈을 이루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좌절도 겪고 고통도 받으면서 많이 배우고 성숙해졌다. 큰 경기를 치르면서 또 다른 것을 보게 됐다. 골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경기한 적이 많지 않은데 어느 순간부터 어시스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구자철은 28일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다. 제주의 남은 정규리그 2경기는 뛸 수 없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우리가 이번 경기까지 10라운드 연속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페이스가 좋고 선수들의 의욕이나 경기력도 꾸준하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마지막에 행복하고 싶은데 동료와 같이할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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