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모태범 “목표는 당연히 금!”

입력 2010.10.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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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입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대표로 선발된 이강석(의정부시청)과 모태범(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강석과 모태범은 2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대표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제45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각각 70초34(이강석)와 70초80(모태범)으로 1, 2위를 차지해 동계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목표는 같았지만, 사연은 서로 달랐다.



올해 초만 해도 이강석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선수였고, 모태범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2월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둘의 처지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4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던 이강석은 결승전 1차 시기를 앞두고 정빙기가 고장 나는 통에 1시간가량 기다리다 리듬이 망가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반면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면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강석은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집중이 너무 안 되더라. 운동을 하는 느낌이 몸에 와 닿아야 하는데 계속 다른 생각을 하곤 했다. 그렇다 보니 운동 효과도 떨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강석은 시련을 스스로 견뎌냈다.



"1~2달이 지나고 나면서 갑자기 다시 좋아졌다. 내가 방황한다고 느끼면서 깊어지면 슬럼프가 올 수 있다고 신경을 쓰다 보니 빨리 계기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강석은 설명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 시즌을 준비한 이강석은 이날 경기에서 놀라운 레이스를 펼쳤다.



1차 레이스에서 35.29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이강석은 2차 레이스에서는 35초05 만에 결승선을 끊어 2007년 자신이 세운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강석은 "태릉에서 뛰었던 것 중 가장 좋은 기록"이라며 "연습 때는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행이다. 다시 스케이트에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2007년 창춘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강석은 "목표는 당연히 2연패다. 밴쿠버에서 큰 경기일수록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만큼 이번엔 가능한 돌발 상황을 되짚어보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밴쿠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모태범은 "마냥 좋았다"는 말로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모태범 역시 마냥 마음을 놓고 대회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 시즌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다치면서 남들보다 두 달이나 늦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태범은 "지금 컨디션은 80%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다. 아시안게임 엔트리가 줄어드는 바람에 경쟁이 심해져 준비하기 어려웠는데,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해본 적이 없는 모태범은 "당연히 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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