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곳 없는 50대 ‘젊은 노인’의 애환

입력 2010.10.29 (22:20)

<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늘면서 8년 뒤면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 그리고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 하는데요.

지난 2천 년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고, 18년 만에, 고령사회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수명이 늘어나면서 정년을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50대 한창 일할 나이에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난 젊은 노인들의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직장에서 나온 40~50대 퇴직자들입니다.

청춘을 바쳤던 회사에서 정년도 채우지 못하고, 실업 급여를 신청해야 하는 현실이 더없이 씁쓸합니다.

<녹취>실업급여 신청자(55살) : "지금은 다 시스템이 구축돼 일을 하니까 인원이 감축되는 거죠."

<녹취>실업급여 신청자(54살) :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만뒀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직업을) 찾아봐야죠."

최장 8개월 동안 지급되는 실업 급여 기간 동안 열심히 새 직장을 찾아다닌 55살 김시환 씨.

업체 30여 곳에 지원서를 내봤지만, 모두 채용을 거절당했습니다.

31년 직장생활을 마치며 받은 명예 퇴직금은 주택 대출금을 갚는데 대부분 사용해 저축도 많지 않은 상탭니다.

<인터뷰>김시환(50대 구직자) : "그동안은 실업급여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세금이라도 낼 수 있었는데, 앞으로 그것마저 끝난다면 4대 보험도 해결 못 하는 어려운 상황이 돌아옵니다."

아직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 문제를 책임지고 집안의 든든한 기둥이어야 할 50대,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나고 새로운 직장도 찾지 못하면서 우리 사회의 '젊은 노인'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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