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배영수, 잔류 대신 日야구 도전

입력 2010.11.01 (09:25)

수정 2010.11.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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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뽑힌 배영수(29.전 삼성)와 박용택(31.전 LG)의 행보가 조금씩 갈리고 있다.



배영수는 애초 소속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접고 일본프로야구 도전 의사를 밝혔고 잔류에 무게를 둔 박용택은 지난 주말 구단과 처음으로 만나 첫 협상을 벌였다.



국내에서 정상급 기량을 확인한 뒤 1~2년 후 일본에 진출하겠다던 배영수는 며칠 사이 마음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배영수는 1일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일본 무대에 가보기로 결심했다"면서 "현재 일본 구단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임창용(34.야쿠르트)을 일본으로 이끈 박유현씨를 에이전트로 삼아 일본 무대를 노크 중이다.



일본은 최근 사회인, 대학 선수를 대상으로 내년 시즌 드래프트를 마쳤고 구단별로 전력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보통 일본 토종 선수들의 정리 작업을 마친 뒤 마지막 단계로 이달 내로 배영수의 행선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올해 한신과 야쿠르트의 관심을 받았다.



배영수는 "에이전트로부터 일본에서도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형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 구위가 통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남다른 투지는 인정받는 만큼 어떤 환경도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는 "일본 무대를 처음으로 밟기에 앞으로 잘하면 일본 구단에서도 대우를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에이전트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몸값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배영수가 일본 쪽 구단을 살펴본 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일본 진출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다.



한편 박용택과 LG 구단은 금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다. 지난달 29일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한 양측은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을 참이다.



LG도 박용택을 잡고, 박용택도 LG 잔류를 원하는 이상 액수가 관건이다. 양측 다 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가운데 LG가 몇 년 새 FA로 계약한 이진영과 정성훈, 조인성의 금액이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이 끝나고 각각 SK와 넥센에서 LG로 이적한 이진영과 정성훈은 각각 4년간 42억원, 3+1년에 24억원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각 구단이 FA 다년 계약을 인정하지 않고 1년 계약액만 발표해 전체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다시 다년계약으로 회귀하면서 이들의 몸값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LG 안방마님 조인성은 2008년 3+1년에 총 34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박용택이 2002년 입단해 LG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조인성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계약이 예상된다.



결국 보장된 햇수가 3년이냐 4년이냐, 옵션 금액이 얼마냐에 따라 박용택의 최종 몸값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FA를 선언한 포수 이도형(35), 투수 최영필(36)과 3~4일 내 만나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FA 선수로 공시된 넷은 7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하며 결렬되면 11월8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만날 수 있다.



이마저도 안되면 11월28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8개 구단과 재협상을 벌일 수 있고 1월15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2011년에는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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