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출국…야쿠르트 입단 초읽기

입력 2010.11.29 (09:23)

수정 2010.1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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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가능..마무리 임창용과 한솥밥

올해 프로야구가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 진출을 시도해 온 오른손 투수 배영수(29)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간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34)의 에이전트로 배영수의 일본 진출을 돕는 박유현씨는 29일 "배영수가 이날 일본에 와 야쿠르트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야쿠르트가 배영수를 유력한 5선발 유력한 후보로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전해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신체검사는 계약 막바지 단계로 배영수가 이를 통과하면 야쿠르트 구단은 계약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유현 씨는 "기본적인 연봉에 대해서는 야쿠르트 구단과 협의를 끝냈지만 계약 기간이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배영수와 논의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배영수가 1년 안에 일본 야구에 순조롭게 적응해 7~8승 정도 올린다면 몸값을 높여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영수 측은 임창용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한 단계 진화한 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2005년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뒤 삼성에서 제자리를 잃고 방황했던 임창용은 2007년 말 3년간 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에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야쿠르트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임창용은 첫해인 2008년부터 최고시속 160㎞를 넘는 뱀직구를 앞세워 33세이브를 올리며 대성공을 거뒀고 수호신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혀 지난해 28세이브, 올해 35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강팀에 있었다면 40세이브는 너끈히 거둘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으면서 임창용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28일 야쿠르트와 최대 3년간 총액 15억엔(200억원)에 장기 계약하면서 '재팬 드림'을 이뤘다.

배영수 측은 다만 임창용이 처음부터 야쿠르트에 묶여 있지 않았다면 일찍부터 대박 계약을 터뜨릴 수 있었던 만큼 배영수도 같은 길을 밟을 가능성이 짙다고 판단, 1년 계약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현 씨는 "야쿠르트 선발투수진에는 왼손 투수가 넘치나 오른손 투수 중에서는 다테야마 쇼헤이 등 2명뿐이다. 배영수가 선발진에 가세하면 좌우 균형을 이룰 수 있고 불펜에 있더라도 경험이 많아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야쿠르트가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야쿠르트 구단 관계자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7년 팔꿈치를 수술한 배영수가 내년 개막 즈음에 부활하지 않겠느냐. 선발과 불펜을 모두 뛸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며 사실상 영입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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