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진 아쉬움 ‘자존심은 지켰다’

입력 2010.11.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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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1승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타이완 원정을 마쳤다.

SK는 4~5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타이완시리즈 우승팀 슝디와 클럽챔피언십에서 첫날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패했으나 2차전에서 5-2로 이기면서 어렵게 자존심을 지키고 시리즈를 마쳤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겠다"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출사표를 내고 한국을 떠나왔지만, 사정은 좋지 않았다.

주전 선수 6명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데다 대표팀의 동의를 얻어 잠시 팀에 합류한 박경완과 정근우, 최정, 송은범 등은 오히려 체력 부담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야수 3명은 4일 1차전에서 단 한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한 채 실수만 연발했고, 송은범도 마무리로 경기에 나섰다가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게다가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해 특유의 끈끈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슝디의 막판 추격을 끊지 못하고 역전당하는 등 전체적으로 SK답지 못한 야구를 했다.

그렇게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한국 프로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도 사실상 실패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아시아시리즈에 매년 우승팀을 내보냈으나 매번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대신 열린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도 KIA가 요미우리에 역전패했다.

올해는 한국과 타이완 우승팀이 2차례 맞붙고 다시 한국과 일본 우승팀이 한판 대결을 벌이기로 해 간접적으로 아시아에서 위치를 가늠할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꼽히던 타이완 우승팀과 대결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루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다행히 2차전에서 침묵하던 타선이 후반 들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은 희망을 보여준 부분이었다.

또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이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김광현의 공백으로 고심하던 김성근 감독의 고민을 덜었고, 중간 계투 전병두도 전날 1차전에서 5⅔이닝 무안타로 호투하면서 아쉬운 패배 속에도 희망을 남겼다.

SK는 13일 도쿄돔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벌이는 챔피언십에 나선다.

그나마 대표팀에서 잠시 합류해 힘을 보탰던 네 명의 선수가 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에 대표팀으로 돌아가 다시 어려운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한창 열전이 펼쳐지고 있는 일본시리즈에서는 지바 롯데가 주니치에 3승2패로 앞서고 있다.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SK로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SK로서는 남은 시간 동안 빨리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아 특유의 끈끈한 야구를 되살려야만 희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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