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한때 대피령…긴박했던 순간

입력 2010.11.29 (07:48)

<앵커 멘트>

어제 북한에서 포성이 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서 군이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무자비했던 포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주민들은 또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피령 안내방송> "신속하게 대피소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평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취재진들이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급하게 방공호를 향해 뛰어갑니다.

<현장음> "해경특공대원 "대피하십시오!"

해경 특공대원들은 도로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을 방공호로 안내합니다.

초조한 마음을 누르며 방공호 안에서 숨을 죽이기를 수십여 분.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봐도 두려움과 공포는 가시지 않습니다.

섬에서 나가려고 여객선을 기다리던 취재진들도 황급히 트럭에 올라타고 방공호로 대피했습니다.

풍랑주의보 때문에 이틀 만에 운항을 재개했던 여객선도 연평도 앞에서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여객선 안내방송>: "안전관계상 현재 회항해서 인천연안 부두로 가게 되겠습니다."

40분 뒤 경보는 해제되고 여객선도 다시 돌아왔지만 섬에 남았던 주민들은 이젠 계속 연평도에 머물기가 두렵습니다.

<인터뷰>연평도 주민: "안 나간 게 죄지. "그러니까 이번 배로 나가요."

<인터뷰>연평도 주민: "여기서 살 수 없다는 건 확실한데… 이주해야지, 이주"

다행히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연평도 다시 한번 충격과 불안에 싸였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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