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까지 가세’ 삼성, 매서운 하모니!

입력 2010.11.30 (22:08)

수정 2010.11.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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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연승을 달리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1위팀 전자랜드도 복귀한 대표 선수와 주전급으로 성장한 `식스맨’들이 조화를 이룬 삼성 앞에는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은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애초 예상을 뒤엎고 90-58 대승을 낚았다.



경기 시작 전에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삼성은 대표 선수의 복귀 이후 첫 경기라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은 물론 대표로 차출됐던 이승준과 이규섭, 이정석 여독을 풀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이정석은 심한 감기 몸살로 링거액까지 맞았다.



반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없었던 전자랜드는 휴식기 후 복귀전인 28일 KCC와 원정경기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하며 조직력을 확실히 다졌으리라는 예상을 굳혔다.



안준호 삼성 감독도 경기 전부터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과 제대로 연습할 수 있었던 때가 전지훈련밖에 없었다. 선수 변화가 없었던 전자랜드는 아무래도 조직력을 잘 갖췄을 테고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마치고 "고등학교 때 이후 이런 강행군은 처음"이라고 힘들어하던 이승준(9득점 3리바운드 3도움)은 골밑을 휘저으며 내곽포와 외곽을 가리지 않고 고른 득점에 리바운드와 도움까지 골고루 올렸다.



역시 대표팀에 다녀온 주장 이규섭도 베테랑 슈터다운 활약으로 3점 슛 2개를 포함해 모두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안 감독이 "몸을 만들고 있다"고 한 나이젤 딕슨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13점에 리바운드 10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애론 헤인즈는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는 막강한 득점포를 뽐냈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 선수의 공백을 충실히 메워온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강혁은 이날 내ㆍ외곽을 가리지 않고 16점을 올리면서 수비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고 그 와중에 어시스트 7개와 스틸 4개 등 빠진 데 없는 맹활약으로 이날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특히 3쿼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동시에 3점 라인 뒤에서 시도한 훅슛을 그대로 림 안으로 쓸어 넣는 `진기명기’까지 선보이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차재영도 개인 득점은 3점이었지만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내고 도움 2개를 올리며 고비 때마다 흐름을 삼성으로 끌고 왔다.



이들의 활약 덕에 삼성은 3쿼터에서 전자랜드를 5득점으로 꽁꽁 묶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훈련 기간이 너무 짧았고 대표로 차출됐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기존 수비나 리바운드, 빠른 템포의 농구가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감독은 "딕슨이 들어가면 힘으로 압도하고 헤인즈가 들어갔을 땐 빠른 농구로 승부한 덕에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특히 수비에서 완벽히 승리했다. 앞으로도 수비와 리바운드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강혁도 "다른 때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게 주효했다. 동료 선수들이 점수를 욕심내기보다는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줬다"고 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강혁은 "대표 선수들이 빠졌을 때에도 다 같이 열심히 했지만 이들이 돌아오니 든든한 기분이 든다. 못해도 대표선수들이 받쳐준다는 믿음이 있어서인지 플레이도 더 잘되고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지라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빨리 적응해줬다. 팀 전체가 주장인 규섭 형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며 앞으로 삼성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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