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 “켑코45 강력한 돌풍 선봉!”

입력 2010.12.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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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최대어로 KEPCO45에서 프로 데뷔

프로야구 만년 하위팀 KEPCO45는 4일 막을 올리는 2010~2011 V리그에서 강력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센터 하경민, 만능 레프트 임시형 등 새로운 '피'가 크게 보강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인 거포 박준범(22)이 가세하면서 KEPCO45는 남부럽지 않은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강만수 KEPCO45 감독은 지난 9월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박준범을 낚는 데 성공한 뒤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팀의 주포로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5일 우리캐피탈과 올해 정규리그 첫 경기를 앞둔 박준범은 요즘 하루 6~7시간씩 땀방울을 흘리며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박준범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학 때와 달리 훈련량이 크게 늘었다"라며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면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서 부담되지만 실전에서 한두 경기 뛰고 나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잠들기 전에 잘했던 경기의 모습을 기억하는 등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부담감을 떨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준범은 한양대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레프트로 뛴 대학 배구 최고 공격수다. 강만수, 하종화, 임도헌, 신진식, 이경수 등 한국 배구의 거포 레프트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혀왔다.

대학배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며 2007년 11월 대표팀이 일본에서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 패했을 때 신영수, 김학민(이상 대한항공)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워낙 대어인 탓에 지난해에는 드래프트에서 나섰다가 물러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선수 싹쓸이'를 우려한 다른 구단이 반발하면서 프로 데뷔가 1년 미뤄졌다.

박준범은 "지난해 동기와 함께 나왔다가 나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올해 동기와 함께 프로에 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팀인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서는 "물론 우승 후보인 팀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KEPCO45는 올해를 시작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가 팀의 주축이 돼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박준범이 들어오면서 KEPCO45의 전력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KEPCO45로서는 '어음'에 불과하던 문성민에 대한 지명권을 현대캐피탈에 넘기면서 지난 시즌 블로킹 1위 센터 하경민과 만능 레프트 임시형이라는 확실한 '현찰'을 챙겼다.

또 용병도 지난해 공격수 조엘 슈뮤랜드(캐나다)보다 기량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보리스 밀로스(몬테네그로)로 교체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인 밀로스는 유럽선수권대회 예선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준범은 "일단 소속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라며 "신인왕에도 욕심은 있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거포 대선배'인 강만수 감독의 지도를 받는 박준범은 "수비 부담이 많은 레프트이다 보니 서브리시브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대학 때보다 준비 동작에 빨리 들어가며 신경 쓰고 있다"라며 "감독님도 '서브 리시브를 더 잘하면 아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왼쪽 발목을 다치며 고생한 박준범은 "발목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며 "하지만 허리가 조금 아픈데 경기에 뛰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이 화려하고 동료를 여유 있게 다독이는 모습이 좋아서 어릴 때부터 김세진 선배가 본보기였다"는 박준범은 "열심히 하다 보면 현역에서 뛰는 선배들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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