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이적생들, ‘판도 변화’ 주목

입력 2010.12.03 (08:44)

수정 2010.12.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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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최태웅.이형두.하경민.임시형 변수

2010~2011시즌 프로배구에서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 활약을 펼칠지에도 관심이 간다.

어느 해보다 활발한 선수 이동이 이뤄진 지난여름 정들었던 팀을 떠난 선수들은 이제 새 둥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왼손 거포' 박철우(25.삼성화재)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첫 수혜자가 돼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팀을 옮겼다.

3년간 최소 9억원을 보장받는 '대박'을 터뜨린 박철우(작년 연봉 1억원)는 그만큼 이번 시즌에 나서는 어깨도 무겁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특급 용병' 가빈 슈미트를 레프트로 돌려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지만 그만큼 주포로서 박철우의 부담도 커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유광우 등 지난 시즌까지 백업으로만 활약했던 세터진과 호흡을 맞추면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뜻하지 않게 정든 삼성화재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최태웅(34)과 이형두(30.이상 현대캐피탈)의 활약에 관심이 간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배구 최고의 세터 최태웅은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지목돼 현대캐피탈로 옮겼다.

"나도 사람인 만큼 정든 곳을 떠나려니 착잡했다"고 이적 당시 섭섭한 기분을 전했던 최태웅은 어느새 현대캐피탈의 중심 세터로 자리를 굳혀 지난 8~9월 수원시.IBK 기업은행컵 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문성민, 주상용 등 주 공격수들과 점점 호흡을 맞춰나가면서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준데다 역시 정상급 세터인 권영민(30)과 짐을 덜어 가지면서 길게 활약할 발판을 마련한 터라 두 팀에서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태웅과 함께 현대캐피탈로 옮긴 이형두 역시 섭섭한 마음을 날려버릴 호쾌한 스파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한때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가 삼성화재의 만능 교체 선수로 지난 시즌 우승에 한몫했던 이형두는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에 '파이팅'을 불어넣어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이형두는 "목 수술 후 몸 상태가 90%까지 올라온 상태다. 팀을 옮긴 후 첫 시즌이라 일단 적응이 먼저다. 필요할 때 투입돼 한 방을 해주는 `조커' 역할을 하고 활력을 불어 넣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EPCO45로 팀을 옮긴 센터 하경민(28)과 레프트 임시형(25)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문성민과 맞교환으로 현대캐피탈을 떠난 이들은 올 시즌 KEPCO45의 전력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줄 주역으로 꼽힌다.

'신예 거포' 박준범(22)을 불러들인 데 이어 외국인 공격수까지 구색을 갖춘 KEPCO45에 정상급 센터 하경민과 공수를 겸비한 임시형이 가세하면서 기존 프로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FA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라이트 거포 황연주(24)가 가장 주목받는다.

지난 컵대회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공격 능력만큼은 인정받은 만큼 팀 조직에만 잘 녹아든다면 용병 케니와 함께 최강의 쌍포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황연주를 떠나보낸 흥국생명은 여자 배구 최고의 세터 김사니(27)을 모셔 와 설욕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김사니의 빠른 토스가 센터 공격을 활성화해 더욱 역동적인 공격을 펼쳐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던 수모를 되갚을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옮겨간 세터 한수지(21.인삼공사) 역시 김사니의 공백을 메워 팀의 강점인 조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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