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는 토종 선수만!’ 이틀째 논란

입력 2010.12.05 (19:12)

수정 2010.12.05 (19:14)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정규 시즌 개막 이틀째에도 여자부 3세트 경기에서 토종 선수만 뛰게 한 대회 요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은 5일 흥국생명을 3-0으로 격파한 뒤 "외국인 선수 대신 3세트에 서로 들어가려는 국내 선수들이 많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낸 반면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용병을 쓰려면 다 쓰든지, 아니면 아예 용병 제도를 없애든지 해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끝난 이날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키 196㎝ 장신 왼손 공격수 사라 파반(13득점)의 강타를 앞세워 1,2세트를 쉽게 따낸 뒤 파반이 빠진 3세트에서도 15-21의 열세를 딛고 25-22로 경기를 뒤집어 승부를 끝냈다.



어 감독은 "시스템이 바뀌어 적응하려면 아마 1라운드는 끝나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3세트에 외국인 선수를 빼는 건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반이 3세트에 빠졌는데 서운해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1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였던 만큼 한국의 기술배구를 경기 내내 배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물러나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 감독은 "지난 9월 수원 IBK 기업은행컵 대회 결승에서 흥국생명에 패했는데 그때는 김연경(22.일본 JT 마블러스)이 흥국생명에서 뛰었을 때고 오늘은 없었다. 선수들이 3세트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이기고자 욕심을 냈다"면서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상승세를 설명했다.



한편 김사니와 한송이 등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주축으로 뛰었던 둘의 체력을 안배하고자 이날은 여러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반다이라 대행은 "수비에서 성장했지만 김사니와 공격수 간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며 "12일 현대건설과 경기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반다이라 대행은 "3세트에서 토종 선수들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면서도 "용병을 쓰려면 다 쓰고 안 쓰려면 아예 처음부터 쓰지 말아야 한다. 3세트에서 경기 리듬 전체가 바뀌는 일도 생길 수 있다"며 3세트 외국인 선수 배제 조치가 구단의 합의 사안임에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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