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생생 365] 황혼에 찾아든 날벼락 ‘치매’

입력 2010.12.11 (21:44)

수정 2010.12.11 (22:27)

<앵커 멘트>



오랜 간병에 효자 없다는 말, 특히 치매환자 오래 돌보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이 치매, 아직 완치방법은 없습니다만, 예방하고 진행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탁비누, 다시다 한 봉.



<녹취> "가봐. 생각 안 나 지금..."



사야할 물건을 얼마 안 돼 까맣게 잊고.



<녹취> "오늘이 이 날인데, 5일 당겨서. 당겨서 먹어..."



남편 생일도 가물가물합니다.



60살 이봉순 씨,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금씩 희미해지는 기억... 남편은 그런 아내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녹취> 박종팔(이봉순 씨 남편) :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더라고..."



이수길 씨도 치매를 앓는 아내를 12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자기 이름도 모르는 아내.



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수길(치매환자 남편) : "2개야라고 하든지 아빠 이런 말 들을 때...이 사람이 돌아왔나 깜짝깜짝 놀라고..."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46만여 명. 65살 이상 인구 100명 중 9명에 해당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진단과 치료, 여기에 규칙적 운동까지 병행하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 서울대병원 교수) : "뇌에 혈행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여러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해 치매 진행을 억제합니다.



노인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고, 단기 기억을 자꾸 일깨울 수 있도록 가족들의 도움과 배려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 : "10시니까 산책가야죠. 12시니까 점심드셔야죠 이렇게 24시간을 알려주는..."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앞으로 40년 뒤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지금보다 4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리 준비하고 예방할 때만이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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