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때문에 수혈 거부…영아 사망 논란

입력 2010.12.12 (21:50)

수정 2010.12.12 (21:51)

<앵커 멘트>



수혈을 해야 하는 수술이 종교 교리에 어긋난다,



부모의 이런 신념에 따라 수술을 받지 않고 병원을 옮겼던 생후 2개월 영아가 숨졌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초 태어난 이 모 양은 선천성 심장 기형을 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의료진은 수술이 필요하다며 부모에게 동의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수혈을 해야하는 수술이 자신들의 종교 교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급기야 병원 측은 아기를 수술해야 한다고 법에 호소했고, 이에 대해 법원은 생명을 구하려는 수혈 행위를 부모가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자 부모는 수혈 없이 수술할 수 있다는 다른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아기는 다른 병원에서 옮겨진 지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부모는 아기의 사망 원인이 심장 이상이 아닌 패혈증이라며, 심장 수술을 받지 않은 것과 아이의 사망 사이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변호사 : "방치한 게 아니라 무수혈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어서 다른 병원을 찾았다. 아이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의료진의 주장대로 수혈을 통한 수술이 더 나은 방법이었다면, 종교적 신념때문에 아기의 수혈 수술을 거부한 부모의 선택은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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