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위조해 카지노서 수백억 대 도박

입력 2010.12.13 (07:11)

수정 2010.12.13 (09:03)

<앵커 멘트>

외국인만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도박을 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조된 영주권으로 거주 여권을 발급받아 재외동포 행세를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입니다.

이곳은 외국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일부 내국인들은 이곳을 제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해외 영주권을 위조해 재외 동포 행세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위조 영주권은 주로 카지노 업체와 계약을 맺은 브로커들이 알선해 줬습니다.

39살 조모 씨 등은 1인당 만 달러를 받고 온두라스 현지의 위조업자에게 여권과 사진을 보내 가짜 영주권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짜 영주권으로 외교통상부에서 재외 동포들에게 발급해주는 거주 여권을 받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김ㅇㅇ(가짜 영주권 브로커) : "영주권을 만들어라 뭐해라 이렇게 안 해도 그분들(카지노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39명의 가짜 영주권 발급자는 외국인 카지노에서 무려 9백억 원대의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인 이 모씨를 비롯해 의사, 건설사 대표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카지노 출입자 : "괜히 아무것도 아닌 걸로 이렇게 휘말리게 되니까…. 제 잘못도 있지만은 꼬드김에 넘어간 부분도 있으니까요."

경찰은 달아난 위조업자 2명의 뒤를 쫓는 한편 위조 영주권이 진짜인 것처럼 확인서를 발급해 준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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