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우려 틈타 ‘미인증 방독면’ 기승

입력 2010.12.16 (08:22)

<앵커 멘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독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독가스를 막아준다는 방독면 가운데 상당수는 화생방 성능 검사도 받지 않은 미인증 제품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는 방독면입니다.

생화학 전쟁에서 사용되는 모든 독가스를 막을 수 있고, 화재 대피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광고를 본 소비자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녹취> 판매 업체(음성변조) : "대략 주말이나 다음주쯤 받을 수 있거든요.더 빨리는(안돼요.)계속 주문이 밀려서요."
방독면을 생산하는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방독면 생산 업체 : "(화생방 공격에도 쓸 수 있다는 거죠?)그렇죠. 그렇게도 나온 마스크예요.(인증받으신 거고요?) 네."

하지만, 이 방독면은 산업용 인증만 받았을 뿐 화생방 공격에 대한 성능검사는 의뢰한 적도 없습니다.

화재시에도 쓸 수 있다는 방독면이 불에 닿자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인터뷰> 이용무(기술표준원 공업연구관) : "화생방 공격을 받았을 때는 화생방용 방독면을 사용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산업용을 사용할 경우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 "산업용이 어떻게 화생방용이 되겠습니까? 그거 파는 사람은 사기죠. 저희는 특별하게 (실태를) 파악한 건 없고요."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틈을 타 산업용 방독면이 화생방용 방독면으로 둔갑해 가정집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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