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어사 화재 동일 전과자 8명 상대 수사

입력 2010.12.16 (10:52)

부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방화로 인한 화재로 보고 사찰방화 전력이 있는 김모(46)씨 등 8명을 용의선상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한 남자가 뭔가를 천왕문 안으로 집어던지는 장면이 찍힌 CC(폐쇄회로)TV와 사찰 외곽을 찍은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지난 9일과 10일 범어사 뒤편에서 발생한 산불과 지난 13일 범어사 경내 종각의 북 훼손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찰에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과 정신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15일 오후 9시50분께 발생한 불은 천왕문 건물 전체를 다 태워 소방서 추산 9천70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3시간여만에 꺼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70여명을 투입,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숭례문 화재 때처럼 불이 기와지붕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진화에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또 이 건물이 보물 제1461호인 일주문(一柱門)과 불이문(不二門) 사이에 있는데다 근처에 승려 숙소로 불길이 번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사찰 측과 협의를 거쳐 굴착기로 건물을 완전히 부순 뒤 진화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사찰 측이 당초 천왕문에 있던 4대 천왕상을 경내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화재 당시 천왕문에 있던 천왕상은 모사본이어서 중요 문화재 소실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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