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차고 또 성폭행…범행엔 속수무책

입력 2010.12.20 (22:09)

<앵커 멘트>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던 50대 남자가 또 같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벌써 이번이 다섯번쨉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2살 여중생에게 한 중년 남자가 접근했습니다.

53살 박 모씨는 여중생에게 물건을 들어줄 것을 부탁하며, 근처 빌딩으로 함께 들어갔습니다.

이어 박 씨는 이 학생을 빌딩 옥상으로 데리고 가 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복도에도, 엘리베이터에도 CCTV가 없는 빌딩이었습니다.

<녹취> 빌딩 관리인(음성변조) : "여기 엘리베이터에 CCTV 같은 게 있나요? "엘리베이터에는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에는 있지만..."

박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 4범으로 전자 발찌를 찬 채 다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자 발찌를 착용한 같은 전과자의 이동 기록을 조회한 결과 박씨가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위치를 알려달라고 의뢰를 하니까 그 시간에 딱 그 위치에 있던 게 나온 거죠."

법무부는 이 전자 발찌 도입으로 성범죄 전과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마음먹고 저지르는 범행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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