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북한돈…“위안화·달러가 더 좋아”

입력 2010.12.24 (08:05)

<앵커 멘트>

북한 주민들이 요즘,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를 선호하면서, 시장에서 북한 화폐가 외면받고 있다고 합니다.

화폐개혁 실패와 금융제재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원화보다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를 훨씬 선호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북한에 사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요즘 시장에서는 물론, 국영상점에서도 웬만한 상품은 인민화나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전 행위를 단속해야 할 보안 기관원들조차 뇌물을 받을 때, 미국돈을 더 좋아한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이승용('좋은벗들' 사무국장) : "(시장 상인들에게) 가격을 물어보면 중국 인민폐 단위를 로 대답을 하고 또 그것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뇌물을 줄때..."

북한돈이 외국돈에 밀리는 기현상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화폐개혁 이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1인당 신권 교환금액을 제한한 결과 바꾸지 못한 구권 화폐가 휴지조각이 돼 버렸습니다.

그 결과 북한돈이 신뢰를 잃었습니다.

<인터뷰>남광규(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지금 신권도 구권과 마찬가지로 언제 또 휴지조각이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주 크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외화를 갖고 있으려는 겁니다."

원화에 대한 불안감에 상거래가 위축돼 그나마 굴러가던 생필품 공급 통로마저 막히자, 북한당국이 외화 환전을 단속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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