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출산 장려, 금반지로 탄생 축하

입력 2010.12.27 (07:22)

<앵커 멘트>

요즘 농촌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충북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한기를 맞은 시골 마을!

인적마저 뚝 끊긴 이 마을에서 한 시간 동안 만난 주민은 할머니 2명이 전붑니다.

마을 사랑방도 노인 일색, 대화 주제는 온통 '아기' 얘깁니다.

<인터뷰> 임수영(마을 주민 / 72세) : “애들이 없어서 웃을 일이 없어.. 그냥, 그냥 (사는 거지) 착잡하지..”

아기 울음이 뚝 끊겼던 마을에 경사가 났습니다.

금줄이 달린 농가로 마을 어르신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갓 태어난 아기 민영이에게 특별한 반지가 끼워집니다.

지난 6월 태어나 이미 마을의 스타가 된 세영이도 특별한 반지의 주인공!

마을 주민들이 아기를 기다리며 매달 1004원씩을 모아 마련한 겁니다.

이 마을에선 7년째 이처럼 주민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신생아에게 반지를 선물하는 아기탄생 프로젝트를 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기(이세영 양 아버지) : “세영이가 뭐 앞으로 몸 건강하고 마을에서 모나지 않은 일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신생아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완승(안내면 주민자치위원장) : “작년에 11명이 탄생했습니다만, 올해는 2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조그마한 성금이라도 마련해서..”

아기 울음소리가 끊기며 활력을 잃어버린 농촌, 아기 천사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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