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으로 ‘인대 손상’ 치료 가능

입력 2010.12.30 (08:10)

수정 2010.12.30 (17:46)

<앵커 멘트>



눈이 많이 내리는 요즘, 길을 가다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는 사고가 잦습니다.



임상실험 결과 손상된 인대를 치료하는데 ’불침’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에 사는 37살 안상돈 씨는 4주 전 밤길을 가다 발을 잘못 디뎌 발목 인대 일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병원에 업혀올 만큼 통증이 심했습니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허동석 교수팀은 안씨에게 침을 놓은 뒤 열을 가하는 ’불침’ 시술을 했고 증세는 눈에 띄게 호전됐습니다.



<인터뷰>안상돈(대전시 법동) : "다친 인대 쪽을 두 번을 맞는 거예요. 그 다음에 누르면 그 쪽에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어요. 빠르다고 할까요. 일반 침보다 많이 빠르더라고요."



허 교수팀이 안 씨처럼 발목 인대를 다친 환자 47명에게 불침 시술을 한 결과,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일주일 만에 75% 개선됐습니다.



발목 인대가 손상된 쥐에게 6주간 매주 한 차례씩 불침 시술을 한 실험에서도, 불침을 맞은 쥐는 인대 재생 능력이 1.6배 빨랐습니다.



이는 고농축 포도당을 주입하는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지만 불침은 비용이 싸고 시술시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허동석(대전대 대전한방병원 교수) : "인대 부근에서 실제 41~45도 사이가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세포들이 분화라든가 성장 자체가 촉진되는 결과가 있습니다."



또 불침 시술은 통증을 빨리 줄여 재활운동 시기를 앞당기게 하는 만큼 후유증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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