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감독 “이제야 호흡 척척”

입력 2010.12.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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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세터와 공격수 등의 호흡이 맞아들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4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면서 부진 탈출에 나선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반다이라 마모루(41) 감독은 확실히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반다이라 감독은 3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로 물리치고 나서 "4연패를 하는 동안 당연히 괴로웠다. 지난 시즌 최악의 연패를 경험한 일이 있는 만큼 아무래도 자꾸 생각이 나더라"면서 "그래도 선수와 코치진을 믿고 하나가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다이라 감독은 "팀 전력은 초반과 지금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느냐가 문제였다"고 진단하면서 "초반에는 시간이 부족해 세터 김사니와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계속 훈련에 시간을 쓰고 시합을 치르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4연패가) 적응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되리라는 의도는 없었다"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반다이라 감독은 또 "원래 레프트였던 예르코브 미아가 라이트로 보직을 바꾼 지 4경기째인데, 공격에만 집중하면서 점수를 딸 확률이 커졌다. 그러면서 팀이 안정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송이와 주예나가 수비 부담이 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미아가 점수를 올리는 쪽으로 팀이 잘 굴러가고 있으니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날 30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미아 역시 "포지션을 바꾼 건 감독님과 모든 선수들이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다. 팀 플레이만 잘 된다면 포지션은 상관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송이도 "지난 시즌 라이트로 뛰었던 황연주(현대건설)보다 미아가 어느 정도 수비를 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흥국생명은 무려 1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에서도 앞섰다. 특히 전민정은 혼자 7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반다이라 감독은 "전체적으로 정대영이나 배유나의 속공이 들어올 때 블로킹 위치 선정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해 뒀다. 또 상대 레프트 공격 때도 후위 수비의 위치 등을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연승 행진을 시작했지만, 반다이라 감독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계속 연승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한 경기씩 잘하려고 고민하다 보면 연승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을 꺼낸 반다이라 감독은 "이틀 뒤 현대건설과 또 경기를 치른다. 하루밖에 시간이 없지만, 최대한 연습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반다이라 감독은 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3세트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을 두고 "우리가 꼭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원래 라이트로 뛰던 선수를 쓸지, 아니면 다른 선수를 라이트로 쓸지 연습을 계속하면서 고민해야 한다"고 고민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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