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위기 넘긴 것이 소득”

입력 2010.12.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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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올 시즌 프로배구 개막 후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신영철(46) 감독은 "언젠가는 위기가 올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2008~2009시즌에도 1라운드 5전 전승을 거두고 지난 시즌에도 이미 10연승 행진을 거뒀으나 늘 중요한 순간 무너져 '만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한항공의 역사를 생각하면 확실히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3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 홈경기에서 3-1로 이겨 8연승을 달성하고 나서 신 감독은 비로소 가능성을 확신한 듯 조심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1~2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보였으나 3세트 들어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우리캐피탈에 반격을 허용했다.

신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코트에 들어온 우리캐피탈 신인 민경환(22)을 거론하며 "민경환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어서 분석을 하지 못했다. 감독의 잘못"이라고 운을 띄웠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한 민경환은 이날 1세트 교체 선수로 들어왔다가 2세트부터는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민경환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신 감독은 "3세트 들어서면서 우리캐피탈의 공격 패턴이 바뀌었고, 실수 없이 강하게 공격해 들어왔다. 2단 공격도 블로킹 없이 잘 받아내는 등 수비가 좋았다. 반면 우리는 수비가 흔들렸고, 선수들이 블로킹 위치 등 감독이 지시한 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신 감독이 늘 경계해 왔던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 감독은 "3세트에서 잘 못하던 선수들이 4세트 들어서 블로킹 위치도 잘 맞추고 전체적으로 잘 대처하더라"면서 "위기가 찾아왔는데 선수들이 차분하게 잘 뭉쳐서 잘 헤쳐 나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일어설 수 있는 것이 팀의 힘인데, 이것을 잘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이란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 항상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좋은 경기를 해 나가면 된다. 곽승석도 신인이긴 하지만 체력 안배가 되는 만큼 한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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