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개인상, 잘 하는 선수들 몫”

입력 2011.01.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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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처음부터 잘하는 신인 선수들이 많았으니 그 선수들이 상을 받는 게 당연하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남자 프로배구의 ’신형 거포’ 문성민(25.현대캐피탈)이 2010-2011 시즌 각종 시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성민은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 경기를 마치고 "구단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KEPCO45(당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을 예정이었던 문성민은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독일 프로팀에 입단했고, 지난해 현대캐피탈로 돌아오면서 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번 시즌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이에 따라 문성민이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와 신인선수상, 기록상을 받을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문성민은 "처음부터 다른 신인 선수들이 잘 하고 있어 당연히 (신인상은) 그 선수들 몫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다른 상까지 못받는 것은 의아하다"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팀 우승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KEPCO와 경기에서 문성민은 2세트에만 11점을 뽑아내는 등 팀 내 최다인 23득점을 쏟아부으며 헥터 소토(20점)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3.88%에 달했다.



물오른 공격을 뽐내고도 표정이 밝지 않던 문성민은 "레프트에서 뛰다보니 리시브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저에게 공이 많이 올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마인드 컨트롤도 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2세트 때는 공격마저 안되면 최악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다"면서 "믿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이 우리 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해주고 있다. 물론 서브리시브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력은 강하다"면서 "한국 최고의 레프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4연승으로 선두 대한항공을 맹추격 중인 현대캐피탈은 29일 대한항공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김호철 감독은 "오늘은 상대 에러에 힘입어 이긴 것이지 사실 기록에서는 KEPCO에 다 졌다"면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올해는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온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우리캐피탈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LIG도 저력을 보이는 등 갈수록 판도가 재미있어질 것"이라면서 "올스타 휴식기 동안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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