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화 시위, 백여 명 사망…국가 비상

입력 2011.01.30 (21:45)

<앵커 멘트>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엿새째, 시위대는 진압을 하기 위해 나온 장갑차에 올라탔습니다.

경찰의 발포는 오히려 성난 민심을 자극했는데요,

이런 혼란 속에서 고대 유물들이 보관된 박물관이 약탈됐고,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탈출을 위해 특별기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이집트 카이로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장엔 또다시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시위 군중들은 탱크에 올라탔고 군인들은 총구를 내렸습니다.

<녹취>"군인과 우리는 하나다!"

치안기능이 마비되면서 세계적인 보물 창고, 카이로 박물관 일부가 약탈되자 시민들이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카이로 전역이 시위대로 가득..젊은층에서 시작된 시위는 여성,중산층,지식들의 가세로 갈수록 커지는 양상..

교도소 수감자 5천 명이 탈출했고 한국인 식당도 시위대에 한때 점거됐습니다.

계속되는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부상했습니다.

측근들을 다시 임명한 무바라크의 형식적인 수습책은 성난 시민들을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라니아 페헴:"무바라크는 30년동안 7번이나 집권했는데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자유를 원합니다."

파리를 비록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집트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위도 열렸습니다.

새 시대를 요구하는 민중들의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집트를 탈출하는 부유층의 모습은 흔들리는 무바라크 체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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