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책 ‘막막’…위기의 실버 세대

입력 2011.02.08 (21:59)

<앵커 멘트>

노년 세대 어르신들 대부분은 자식 농사를 짓느라 따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의 노년세대를 낀 세대, 또는 말초세대라고도 하더군요.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요, 자식들의 봉양을 받지 못하는 첫번째 세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문제를 고민해 보겠습니다.

먼저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69살 이종순 할아버지는 5년 전부터 운전일을 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일했지만 6남매를 키우느라 노후 자금이 충분치 않은 탓에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애들 교육시켜서 결혼시키고 어쨌든 자식들 뒷바라지하는 데 다 든 거죠."

1남 2녀를 둔 67살 황상임 할머니도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대신 스스로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임(67살) : "내 힘으로 노후를 개척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통계청 조사결과 60세 이상 노인의 60%는 자녀 도움없이 생활비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녀 등의 지원을 받는다는 응답은 31%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196만 명 수준이던 고령 취업자 수는 2005년 238만 명, 2010년 27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0년 만에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부모 부양'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앵커 멘트>

노후라는 미래는 우리 생각보다 빨리 닥치게 되죠. 문제는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겁니다.

정부 조사결과 노후를 위해 경제적 준비를 못하고 있는 사람이 과반수인 58%나 됐습니다.

이번엔 우리나라 중년들이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박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약사에서 일하는 신진하 씨는 7년 전부터 개인연금에 다달이 50만 원씩 돈을 붓기 시작했습니다.

노후 생활비를 위해서는 돈을 더 넣어야 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진하(경기도 수원시 권선동/43살) : "당장 생활비라든가 교육비라든가 그런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지 노후는 먼 미래 일이니까."

신씨 같은 도시근로자가 은퇴 후 필요한 생활자금은 5억 천만 원 정도.

국민연금과 개인저축 등으로 3억 3천만 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지만 1억 8천만 원이 여전히 모자랍니다.

이처럼 노후 대비가 부족한 것은 우리나라에선 비싼 주택마련과 자녀교육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계자산 가운데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나 돼 여윳돈이 적습니다.

<인터뷰> 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고령화가 될수록 현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부동산만 의지해서는 그것을 현금화시키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주택비나 교육생활비 가운데 줄일 수 있는 자금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노후 투자 방법은 투자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