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랍에서 석방까지…피 말렸던 124일

입력 2011.02.09 (21:09)

수정 2011.02.09 (22:07)

<앵커 멘트>

참 좋은 소식이지만 금미호가 납치된 뒤 124일 동안 가족들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피랍에서 석방까지, 송형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금미 305호가 케냐 앞 해상에서 피랍된 것은 지난해 10월9일 새벽.

해적들은 어둠을 틈타 기습적으로 배를 납치했습니다.

해적들은 납치 후 120여 일 동안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며 케냐에 있는 해운사 관계자와 지리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을 제외하면 39명 선원 모두가 케냐인인 점 등 해적들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금미호 투자자(케냐 거주) : "선주 자체가 거기 있고 거기서 얘기가 됐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거기서 버티다보니까 연락할 곳도 없으니 가격을 줄이게 된 거고..이슬람 종교단체를 이용해서 최대한 부탁과 여러가지 협조를 해서 그래서 가격을 최대한 낮추게 된 건데"

여기에다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도 석방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관장 68살 김모 씨는 말라리아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종규 : "그 면역이 없는 사람은 더더욱이 한국사람같은 경우는 말라리아라는 것은 위험한 겁니다. 그래서 사실 저기서는 약 치료같은 걸 잘하면 다행인데 그런걸 못하게 된다면 생명이 위협까지 올 수 있습니다."

해적들로서는 약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호 주얼리의 경우처럼 우리 정부가 인질과의 협상은 없고,무력진압으로 나서는 등 강경대응으로 나선것도 ,해적으로서는 난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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