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자식 아니다” 세살배기 아들 살해 유기

입력 2011.02.09 (22:08)

<앵커 멘트>

참 가슴 아프다 못해 화가 나는 소식입니다.

비정한 아버지가 세살배기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그 시신을 쓰레기 봉투에 싸서 내다 버렸습니다.

친자식이 아니라고 평소에도 의심했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는 이 공터에서 지난달 31일 3살배기 김모 군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군은 헌 이불과 쓰레기봉투로 꽁꽁 쌓여 있었고, 몸 곳곳에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경찰들이 와서 (시신을) 가져갔어요. 워낙 추운 날에 와가지고 전날 노숙자가 술 마시고 동사한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까 아기였어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제법 큰 길가였지만 김 군의 시신은 쓰레기더미에 묻혀 한 달 가까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다름 아닌 김 군의 아버지, 32살 김모 씨입니다.

아이가 잠에서 깨 울자 시끄럽다며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집안에 방치했다가 악취가 심해지자 쓰레기봉투에 싸서 버린 겁니다.

김 씨는 평소에도 부인 이모 씨가 가출해서 낳아온 아들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닌 것 같다며 자주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ㅇㅇ(피의자/아버지) : "ㅇㅇ이한테 미안한 마음입니다. 더 이상 할 얘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시신 유기에 가담한 부인 이 씨는 임신 5개월인데다 다섯 살과 8개월 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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