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 상록수림 병해충 ‘몸살’

입력 2011.02.10 (07:10)

수정 2011.02.10 (07:27)

<앵커 멘트>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산의 '목도' 상록수림에서 솔껍질깍지벌레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이 수년 동안 방제작업을 미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65호인 '목도'의 소나무들이 푸른색을 잃고 노랗게 말라 죽었습니다.

수액을 빨아먹는 솔껍질 깍지벌레의 공격 때문입니다.

<인터뷰> 목도 관리인: "제가 2009년 9월부터 일했는데, 그때부터 (소나무가) 죽어있더라고요. 붉은색으로 된 저게 소나무인데...여기, 저기도.."

전체 소나무 백여 그루 가운데 10여 그루가 또 말라 죽은 것입니다.

목도에서 솔껍질깍지 벌레 피해가 처음 확인된 건 2년 전입니다.

하지만 울주군은 일부 고사목만 제거했을 뿐, 별다른 방제작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소나무가 죽게 된 데는 울주군이 2008년 당시 병해충 피해를 입은 10여 그루를 제거하면서 대형 소나무는 작업이 어렵다며 조치를 미뤄온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방제작업이 미뤄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입니다.

<녹취> 울주군 관계자(음성변조): "관리에 대한 부분이 소홀하다거나 조치를 안 했다고 저희들이 말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울주군은 오는 25일부터 한 달 동안 피해 나무를 제거하고 방제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늑장 대응으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에 병해충이 이미 번진 뒤여서 뒷북 방역이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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