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사업으로 담양습지 훼손 논란

입력 2011.02.10 (07:11)

수정 2011.02.10 (07:27)

<앵커 멘트>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담양습지가 영산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 포함되면서 일부가 훼손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행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푸른 대나무 숲이 습지와 함께 드넓게 펼쳐집니다.

백로와 해오라기는 먹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3백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담양습지의 모습입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 8공구에 포함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지 5개월...

보호습지로 지정된 대나무 숲의 4분의 1이 사라졌습니다.

10미터 높이의 대나무 만여 그루는 이제 밑동만 남았습니다.

서식지로 삼았던 대나무가 사라지면서 사라지는 희귀동식물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춘재 (인근 주민): "자기들이 나와서 다 공사하고 난 뒤 철새들이 왔다 갔다 그런 것이 없어요."

사업 시행청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대나무 숲이 하천의 폭을 좁게 해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일부를 벌목한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익산청 관계자: "익산청 입장에서는 유수관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허가를 받아서 벌목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대나무숲 옆으로도 통수로 확보가 가능한데도 유량 계산이나 공청회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종원 (지역 환경단체): "이대로라도 놔두면 2-3년이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켜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환경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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