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3점슛 근심 ‘상처뿐인 영광’

입력 2011.02.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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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됐다. 경기 직전 "오늘 3점슛 20개 던져서 5개 정도밖에 안 들어가는 거 아닐까요?"라고 웃음을 지며 얘기했던 강동희(45) 원주 동부 감독의 예상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11일 오후 인천 삼산실내체육관.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를 상대한 4위 원주 동부는 치열한 수비싸움 끝에 52-49로 신승을 거뒀다. 승리는 거뒀지만 말 그대로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동부가 뽑아낸 52점은 이번 시즌 40경기를 치르면서 얻어낸 가장 적은 득점이었다. 지난달 1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기록했던 56점보다 4점이나 뒤지는 점수다.



그나마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저 득점 기록을 세워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강동희 감독의 속내는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동부의 이날 작전은 전자랜드의 문태종-서장훈-허버트 힐의 삼각편대를 깨뜨리는 것이었다.



강 감독은 "3명 중에 한 명만 타깃으로 삼겠습니다. 경기 결과를 보면 누가 대상이었는지 알게 될 겁니다"고 예고했다.



동부의 타깃은 8득점에 그친 서장훈이었다. 서장훈은 김주성(8점)의 밀착 마크에 맥을 못 추며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고, 문태종(13점)과 힐(18점)만 겨우 두자릿수 득점을 유지했다.



하지만 외곽슛이 뛰어난 문태종도 3점슛을 4개 시도해 그중 1개만 림에 꽂았고, 그나마 힐이 골 밑에서 득점을 해줬다. 가드 신기성은 27분을 넘게 뛰면서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동부의 수비벽에 고전했다.



전자랜드의 득점 루트를 제대로 막아내긴 했지만 동부의 성적표 역시 형편없었다.



동부는 2점슛을 39개 던져 19개만 성공했고, 3점슛은 15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했다. 3점슛 성공률이 7%에 그칠 정도로 최악의 슛 난조였다.



강 감독은 전날 3점슛 연습을 철저하게 시키며 슛 타이밍을 당기는데 역점을 뒀다고 얘기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황진원은 8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만 넣었다. 경기 직전 "20개 던져 한 5개 들어가는 거 아닌가 몰라요"라고 걱정스레 얘기했던 강 감독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강 감독은 "3점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지고 있지만 이제 바닥을 친 것 같다. 더는 안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스스로 위안했지만 오는 13일 선두 KT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근심거리를 떠안고 원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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