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연말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의 가축 매몰 지는 이제 4천 곳이 넘었습니다.
국내 과학자들은, 매몰 지 붕괴 위험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은정 과학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제역 등으로 가축이 묻힌 지역은 전국적으로 4,600여 곳이나 됩니다.
국내 과학자들은 매몰 지 붕괴나, 침출수 유출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사면에 가축을 묻었거나 지침을 지키지 않고 매몰한 지역은, 재매립 가능성까지 고려해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매몰 지 주변 지하수는 지상으로 퍼올려 소독한 뒤, 다시 땅속에 넣는 '양수 처리기법'이 우리 실정에 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이승학(KIST 선임연구원) : "오염 지하수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RGF'라는 공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전자빔 장치'를 이용해 강력한 산화물질을 만들어 물을 살균하는 방안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매몰 지 침출수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50도 이상에서 30분이면 죽기 때문에 매몰 지에서 유출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인터뷰>오태광(미생물 유전체 사업단장) : "제가 보기에는 살모넬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관계된 것이 문제가 됩니다."
맹형규 행정 안전부 장관이 발표한, 매립지에 바실러스 세균을 뿌리는 방안도 생태환경을 고려해 시기와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매몰 지 지하수는 분기별로 오염 여부를 측정해야 하며 법정 기한인 3년은 너무 짧은 만큼 10년 정도 꾸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