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불교계, ‘훼손’ 마애불 갈등 격화

입력 2011.02.16 (22:03)

<앵커 멘트>



4대강 사업 예정지에서 구멍이 난 채 발견된 마애불이 있었죠.



이 때문에 불교계와 문화재 당국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습니다.



문화재청이 오늘 대책을 발표했는데 갈등을 봉합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 것 같습니다.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4대강 살리기 공사현장에서 구멍 자국이 난 채 발견된 마애불.



불교계는 문화재 당국이 고의로 발견 시점을 늦춰 훼손을 방치했다며 책임자 처벌 등을 강력히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불교계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마애불 보존을 위해 발견 장소에 지으려고 했던 건물 두 동을 옮겨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근에 제2의 마애불이 있다는 제보도 묵살하지 않고 발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광식(문화재청장) : "적절한 조사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불교계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문화재 전반의 훼손에 대한 성찰 없이 반박에만 치중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흥선 스님(불교중앙박물관장) : "우리 문화 유산을 지키고 잘 가꾸는 방안에 서로의 지혜를 모으는 그런 역할을 기대했었는데..."



불교계는 모레 낙동강 마애불 앞에서 열기로 한 부실한 문화재 관리 규탄 1080배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법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마애불 훼손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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