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엄살 “5~6년만 더 젊었어도…”

입력 2011.02.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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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산 600번째 경기서 양팀 최다 28득점

"제가 한 5~6년만 더 젊었어도 (하)승진이를 더 잘 막아낼 수 있을 텐데..."

인천 전자랜드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207㎝)은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28점을 넣어 팀의 94-75 대승을 이끌고도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듯했다.

서장훈은 이날 31분32초를 뛰면서 양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며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는 선두 KT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전자랜드가 KCC와 동부의 추격을 뿌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지켜낼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이었다.

나흘간 휴식하며 홈경기를 준비한 KCC와 달리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인 전자랜드는 13일과 15일 `징검다리' 일정을 거치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

하지만 팀의 간판인 서장훈이 공수 양면에서 만능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고비 때마다 골밑과 외곽포로 림을 가르며 전반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막강한 공격력은 물론 KCC의 기둥 하승진(26.221㎝)을 전반 5득점으로 묶어내는 수비력도 돋보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서장훈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19점차 대승을 거뒀고 이 덕에 KCC를 3경기 차, 동부를 2.5경기 차로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런 활약에도 서장훈은 "선수 전원이 잘했다. 다들 오늘 경기 중요성을 알다 보니 슛 성공률도 집중력 모두 좋았다"며 공을 돌렸다.

후배 하승진을 막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힘들다. 키에다 덩치까지 있어 만날 때마다 너무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장훈은 "그동안 시합을 하며 쌓은 노하우로 하승진을 상대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번 시즌에는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라며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예전보다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5-6년만 젊으면 좀 더 잘 막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며 살짝 `엄살'을 보탰다.

이어 "최근 2주 동안 다섯 경기를 치르며 다들 힘들어했고 특히 오늘 가장 힘들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 덕에 선수들 집중력이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 팀은 나와 문태종, 허버트힐의 득점이 막히면 경기하기 어려운데 오늘은 이현호가 전반에 박성진이 후반에 점수를 올려준 덕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이날 프로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도 24점으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1만2천300점 고지를 넘어섰고 15일 오리온스전에서는 개인 통산 4천900리바운드 위업을 달성하며 매 시즌 프로농구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신의 600번째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긴 했다"는 서장훈은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느 팀과 만나도 다 힘들기 때문에 일단 정규리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가다듬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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