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저축은행 고객들 “어찌 이럴수가” 성토

입력 2011.02.19 (10:36)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사흘만에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에 대해서도 19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자 고객들은 "이럴 줄 알았다.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더 큰 화를 자초했다"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아침 추가 영업정지 소식을 접한 부산2저축은행의 고객들은 부산 덕천동 본점, 해운대, 충무동, 남천동 등 4개 지점에 찾아가 해명과 설명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부산2저축은행의 각 지점에는 40여명 안팎의 고객들이 찾았고,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휴일이라 영업 지점은 셔터 문이 내려져 있었고, 일부 지점에는 영업정지 상황을 설명해 주는 관계자가 나타나지 않자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굴렸다.

해운대 지점을 찾은 장모(45)씨는 "어제 대기표를 뽑았지만 앞에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돈을 찾지 못했다"며 "돈을 미리 찾은 사람들은 로또를 뽑은 심정이겠지만 우리 처럼 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또 다른 고객은 "차라리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때 함께 영업정지를 내리든지 해야지 돈을 찾아간 사람들은 다 찾아간 뒤 영업정지를 내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더 큰 화를 불렀다"고 비난했다.

부산 덕천동 본점을 급히 찾은 이모(55)씨는 "오늘 공휴일이라 문을 닫은 줄은 알았지만 하도 답답해서 나왔다"며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때는 부산2저축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했을 텐데 이럴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무동 지점을 찾은 자갈치시장 상인 박모(53.여)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다고 해놓고 하루도 안돼 영업정지가 내려졌다"며 "직원은 물론 안내문 조차 없어 어디에 가서 호소해야 되느냐"고 울분을 쏟아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2저축은행, 서울의 중앙부산, 전주저축은행 등 3곳과 보해저축은행에 대해 추가로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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