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저축은행 고객들 “내 돈 어떻게 되나…”

입력 2011.02.21 (11:03)

5천만원 초과액 10억원으로 감소, 피해 줄어들 듯

주말인 지난 19일 영업 정지되고서 21일 첫 영업일을 맞은 전주저축은행은 고객들이 몰려들며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여러 차례 겪었던 데다 상대적으로 피해액이 적어 우려했던 대규모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전주저축은행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의 예금주가 찾아 예금 인출을 요구하고 은행의 부실 경영을 성토했다.

강임천(79)씨는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자 몇 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노인과 서민"이라며 "이런 사람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고객은 "지난주에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고서 예금을 찾으러 왔더니 `그 은행과 관계없다. 걱정하지 말라'며 돌려보냈다"면서 "이렇게 고객을 속여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은행 지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설명회 자리에서는 "내 돈은 어떻게 되느냐"는 고객들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한편, 5천만원 이상을 예치해 피해가 예상되는 전주저축은행의 고객은 180여명이며 금액은 1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5천만원 초과액이 66억 원(예금주 316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17일 계열사인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지고서 18일까지 이틀간 상당수가 예금을 찾아가며 피해 예상액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전북지역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많은 고객이 예금을 분산 예치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액이 적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고 "경영 정상화가 되면 피해는 더욱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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