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저축은행 잇단 영업정지…불안감 증폭

입력 2011.02.21 (11:07)

전일제축은행 등 2006년 이후 6곳 영업정지

전일저축은행에 이어 전주저축은행이 최근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전북의 대표적 토종 저축은행들이 경영난에 부딪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예금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전주저축은행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지 사흘만이고, 전북의 대표적 향토 저축은행인 전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전주저축은행은 당초 유동성 등 주요 지표가 양호했으나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자 이에 불안을 느낀 예금주들이 이틀 만에 수백억원을 찾아가 결국 금융당국에 의해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도내 저축은행의 수난은 2006년부터 계속됐다.

익산 나라저축은행이 2006년 솔로몬저축은행으로 넘어간 것을 시작으로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2008-2009년에는 무려 4곳이 은행의 간판을 바꿔 달았다.

전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0여 년간 토종 저축은행으로 전주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고려저축은행이 2008년 하반기 부산저축은행에 인수됐으나 또다시 영업정지를 당하는 비운을 맞게 됐다.

부안의 현대상호저축은행 역시 2008년 영업정지조치가 내려진 뒤 예금보험공사에서 출자한 예한울저축은행에 인수돼 2009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매각됐다.

군산에서 영업하던 전북저축은행과 한일저축은행도 2009년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는 예쓰저축은행과 제주도에 본사를 둔 미래저축은행에 각각 넘어갔다.

2009년 말에는 도내 최대 규모의 전일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당시 이 은행은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 가운데 20위권에 드는 규모였지만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에 달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전일저축은행은 현재 가교은행인 예나래저축으로 이름을 바꿔 3자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로써 향토 저축은행은 스타저축은행 한 곳만 남게 됐다.

전북의 향토 저축은행이 잇따라 문을 닫은 것은 열악한 지역경제 사정도 있지만 은행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거나 연고대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금융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전주시내에 사는 김모(48.전주시 서신동)씨는 "노인이나 영세 상인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지방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많이 찾고 있는데 이처럼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 어디다 돈을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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