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 인출 장사진…오늘만 4900억

입력 2011.02.21 (22:07)

<앵커 멘트>

예금을 빼 가려고,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번 되짚어 볼까요?

나흘 전 부산 저축은행 등 두 곳에 이어 주말 추가로 네 곳이 영업정지되면서 재무 상태가 나쁜 다른 저축은행까지 예금 인출 사태가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강성원 기자가 그 현장에 가 봤습니다.

<리포트>

부산에 있는 우리저축은행 본점 앞에 예금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녹취> "문열어!! 문열라고"

몇 시간을 기다려 받아든 번호표는 다음달 4일 순번입니다.

<인터뷰> 정임남(부산 주례동) : "은행을 믿겠나 믿을 건 돈을 찾는 것 밖에 없다"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영업정지와는 상관없는 은행이지만 오후까지 정상적인 영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누리 저축은행 부천본점에도 6백 명이 넘는 예금자들이 몰려 오늘 하룻동안 2백억 원 이상의 예금을 찾아갔습니다.

<녹취> "번호표 갖고계시면 마감끝나도 저희가 해드릴거에요"

강원도에 본점과 지점 6개를 둔 도민저축은행에도 아침부터 예금자들이 몰려와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했습니다.

반면에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 비율이 5% 미만이지만,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예스저축은행은 예금 인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전국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4천9백억 원으로 지난 1월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후 3일차 예금 인출액 2천8백억 원보다 2천억 원이 많았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 입니다.

<앵커 멘트>

부랴 부랴 금융 위원장까지 수습에 나섰습니다.

더 이상은 문제 없을 거라는 건데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중석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진원지인 부산을 직접 찾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대규모 인출사태만 없다면 더 이상의 영업정지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인터뷰> 김석동(금융위원장) : "예금인출 사태만 없다면 우리저축은행은 2013년 6월까지는 여러분의 예금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다."

가지급금 지급 시기를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기고 은행에서 예금액을 담보로 80%까지 대출도 해주기로 했습니다.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서민 우대 금융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화그룹계열인 새누리 저축은행은 3백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예금보험공사도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예금주들을 상대로 맡긴 돈은 괜찮은 지 등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녹취> 예금보험 공사 직원 : "고객님의 가지급금을 받고 싶을때 받을 수 있도록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녹취> "금융위원장님 얼마전에 부산2저축은행 터지기 전에 (영업정지)예고가 없었잖습니까?(조용히 말씀하십시요.)"

당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가라앉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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