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D-100] ⑤ 미리 보는 메달 ‘1 대 다자’ 구도

입력 2011.05.19 (07:03)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경쟁은 여느 대회처럼 '절대 강자' 미국에 맞서 다른 여러 나라가 메달을 나누는 '1대(對) 다자'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지난 3개 대회 메달 레이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2회 대회까지 금메달 120개를 따내 역대 메달 순위에서 선두를 질주한 미국은 매 대회에서 전체 47개 금메달 중 10개 이상을 따내며 육상 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특히 2005년 헬싱키 대회와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는 금메달 14개씩을 가져가면서 트랙과 필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자메이카 출신인 우사인 볼트(25)라는 '괴물'이 나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부터 단거리 왕좌를 내줬다.

여자 단거리에서도 자메이카에 밀리면서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는 금메달 숫자가 10개로 줄었다.

단거리에서 '만년 2위'였던 자메이카는 베를린 대회에서 볼트가 출전한 남자 100m·200m·400m 계주, 여자 100m·100m 허들·400m 계주 등 단거리 6종목에서 미국을 꺾고 단숨에 최강으로 발돋움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주도권을 가져 온 자메이카가 여전히 남녀 단거리를 주름잡는 가운데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 '잃어버린 고토'를 되찾을지가 관심사다.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잇달아 단거리 3관왕을 차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다.

반면 미국은 남자 400m·400m 허들·1,600m 계주와 여자 200m·1,600m 계주에서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카멜리타 지터(미국)와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가 격돌하는 여자 100m와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맞붙는 여자 200m는 양국 간의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또 볼트와 아사파 파월(29)에 맞서 타이슨 게이(29)가 이끄는 미국이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의 독주를 막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두 번 모두 바통을 놓치는 바람에 자메이카에 우승을 헌납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세 번째 승부에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뒤로는 장거리에 강한 케냐와 에티오피아 및 경보 강국 러시아가 상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인한 체력과 장거리에 강한 특별한 유전자를 타고난 케냐와 에티오피아 철각들은 이번에도 남자 마라톤과 남녀 5,000m·10,000m에서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 강국 케냐는 2시간 4~5분대를 뛰는 정상급 마라토너를 전면에 내세워 마라톤 우승을 예약했고, 에티오피아도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세계대회 남자 5,000m와 10,000m를 싹쓸이 한 케네니사 베켈레(29)라는 영웅을 앞세워 장거리를 석권할 태세다.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간 러시아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여자 필드 종목에서 1~2개 금메달을 더 기대한다.

그 중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세계대회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씩이나 딴 이신바예바는 베를린 대회에서는 3회 연속 실패로 실격당해 메달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한 이신바예바는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5m6)에 못 미치는 5m만 넘더라도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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