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독성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주민들은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준형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북 칠곡 미군기지 근처 농갑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흘러나옵니다.
이처럼, 캠프 캐럴이 위치한 칠곡군 왜관읍 일대 2백여 가구는 아직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배에도 미군기지 안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그동안 미군 측이 독성물질 매립사실을 숨겨왔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주민 : "나쁘죠, 얘기를 해야되는데 얘기를 안 했으니, 지하수를 먹지 말라고 하던가, 실컷 나이 많은 사람들은 다 먹었는데.."
특히 지난 2004년 헬기장 주변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13개 시추공 가운데 한 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칠곡군도 그동안 미군 측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칠곡군수 : "2004년에 지하수 감시 공을 뚫었다면 뭔가 문제가 있었던 아니냐?"
시민단체는 그동안 칠곡군에서 발생한 암과 기형아 출산 등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서주달(한국실천연합회 경북본부장) :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조사를 해 봐야 돼요"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