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비자금 의혹’…담철곤 회장 소환

입력 2011.05.23 (22:09)

<앵커 멘트>

백억 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고가의 그림을 사고 팔면서 비자금을 세탁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유명 미술가 '리히텐슈타인'의 1972년작 '스틸 라이프'입니다.

90억 원 정도로 평가받는 이 그림은 오리온 그룹의 소유인데 서미 갤러리에 판매를 맡겼습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판화 작품인 '플라워'도 8억 원 정도에 거래됐습니다.

모두 오리온 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거론된 고가의 유명 그림들입니다.

검찰은 지난 14일 담철곤 그룹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도 이 같은 유명 그림을 열 점 가까이 발견했습니다.

검찰은 오리온 그룹이 이런 그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룹 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리온 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바보가 아닌 이상 성북동 집(담철곤 회장 자택)에 법인 소유의 그림이 있었겠느냐고요. 거기 있는 그림은 다 개인이 사신 그림이에요."

검찰은 담 회장을 오늘 소환해 자택에서 발견된 그림의 구입 경위와 매입자금의 출처, 비자금과의 관련성을 캐묻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미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그룹 조모 사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와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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