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폭이 축구 국가대표 협박, 금품 갈취

입력 2011.07.25 (22:03)

<앵커 멘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현역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 선수는, 지난 4월부터 이상한 문자와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4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입니다.

협박한 사람은 폭력조직 수원 남문 파 행동대원인 26살 박모 씨로, 이 국가대표 선수는 협박을 견디다 못해 1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녹취>축구 국가대표 선수 관계자 : "(조직 폭력배가) 다른 짓을 해 버리면 골치 아프니까 그냥 밥이나 먹으라고 100만 원을 준 것이죠."

박 씨는, 모 프로축구 구단의 김모 선수 등으로부터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현역 국가대표 선수 명단을 파악한 뒤, 거액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 26살 박모 씨와, 모 프로구단 김 모 선수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협박당한 국가대표 선수가, 조직폭력배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선수를 추가 소환해 승부 조작 가담 여부를 재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또,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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