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보도에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신용평가사인 S&P, 즉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미국 신용 등급을 최고 수준인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은 지난 1941년 S&P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추가적인 하향 조정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강등 이유에 대해 S&P는, 미국 의회의 부채 삭감 방안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S&P는 성명서에서 미국 의회와 정부가 최근 미국의 부채 상한 협상을 간신히 마무리 했지만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P는 지난달 14일, 미국이 부채 삭감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내놓지 않으면 신용 등급을 내리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신용 등급 강등으로 미국의 국채 발행 비용이 1년에 천억 달러, 우리 돈 110조원 추가로 늘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S&P 발표 이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폭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영국과 독일 증시는 오늘도 2.7%나 떨어졌고 프랑스 증시도 1.3%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종일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됐습니다.
다우지수는 4백 포인트 넘게 출렁인 끝에 0.5% 반등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 가까이 내렸습니다.
미국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소식에 경기 침체 공포를 조금이나마 덜었지만 뉴욕타임스는 경기 재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는 등 이른바 '더블 딥' 공포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