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목초액은 오래 전 부터 악취와 해충을 없애는데 사용돼 왔는데요.
요즘엔 피부 질환이나 숙취 해소에 좋다며, 목초액을 바르거나 심지어 마시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숯을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응축시켜 만든 목초액.
숯가마 찜질방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녹취> 찜질방 관계자(음성변조) : "피부에도 바르고, 무좀에도 바르고..저희가 만든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무좀 등의 피부 질환에 좋다며, 판매자가 직접 인터넷에 사용법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초액을 피부에 직접 뿌렸다가 낭패를 본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주(서울 옥천동) : "습진 같은 거 냄새에 좋다고 그랬는데 빨갛기만 하고... 빨개지면 나을 줄 알고 발라봤는데."
사실 식품위생법상 목초액은 피부치료용이나 음료용으로 판매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제품의 pH 농도는 2~2.8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17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2개 제품은 피부치료용으로, 4개 제품은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유해 물질로 규정된 메탄올이 기준치보다 6배 가까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규선(차장/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 "메탄올 성분은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있고요이걸 마셨을 때는 시력 저하 등의 가능성이 있고 피부에 묻었을 때는 피부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메탄올 기준을 초과하거나 과대 광고한 제품에 대해 식약청에 조치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